달이 사라진 밤
1회차 · 나도작가
새벽 두 시, 윤서는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창밖으로 보이던 달이 사라져 있었다. 어제까지 분명히 그 자리에 있던
둥근 보름달이, 마치 누군가 잘라낸 것처럼 깨끗하게 없었다.
그녀는 눈을 비비고 다시 창밖을 보았다. 별들은 여전히 차분하게 깜빡이고 있었지만, 달이 있어야 할 자리만 검은 구멍처럼
비어 있었다. 윤서는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베란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평소와 다른 공기가 그녀를 맞이했다. 무겁고 축축한, 마치 오래된 도서관 같은 냄새. 윤서는 난간을 잡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 순간, 멀리 산 너머에서 희미한 빛이 깜빡였다. 한 번, 두 번, 세 번. 마치 누군가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윤서의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모르는 번호였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침묵.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 "달을 찾고 싶다면, 산으로 오세요. 새벽이 오기 전에." 전화는 끊어졌다.
윤서는 옷장을 열었다. 두꺼운 외투와 운동화를 꺼내 입고, 작은 가방에 손전등과 물병을 챙겼다. 거울 속의 자신을 잠시
바라본 후, 그녀는 조용히 현관문을 닫았다.